그렇게 치킨이 된다. 도서리뷰

'치킨'이라는 제목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표지에 나와있는 배달의 기사님~ 역시나 배달의 민족답게 오토바이 배달의 모습까지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요즘 금값이라는 치킨과 관련된 그림책. 한번 살펴보자.

 

지은이

글 :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1977년 충주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83년 서울로 올라와 서울 끄트머리에서 살았고, 20대 이후에는 여기저기 떠돌며 살았다. 지금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부모님이 토마토 농장을 짓던 곳에서 산다. 농촌, 농업, 농민의 일이 집안일이기도 하여 사회학 중에서도 농촌 사회학을 전공하였다.

[대한민국 치킨전], [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뿌리다-백남기 농민 투쟁 기록], 치킨집 배달 노동자가 주인공인 어린이 책 [그렇게 치킨이 된다]를 썼으며, 공저로 [질적 연구자 좌충우돌기],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의 길] 등이 있다. [한국생업기술사전]에 양돈과 양계 편을 집필했으며 농촌과 먹거리에 대해 신문을 쓰고, 라디오 방송들과 시사 팟캐스트[그것은 알기 싫다]에서 말하고 있다.

그림 : 한승무(임효영, 한승무)

홍익대학교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호주 바닷가 시골 마을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 그림책, 사진 등을 작업하고 있다. 2021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펴낸 책으로는 사진집 [숲과 바다 형제 사진], 그림책 [엉뚱한 기자 김방귀], [그렇게 치킨이 된다], [엄마 아빠의 작은 비밀],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에서 그림을 그렸다.

책소개

[그렇게 치킨이 된다] 책은 아르바이트로 치킨 배달을 하는 지훈이가 주인공이다. 지훈이는 아주 오래된 치킨 가게 '오케이 치킨'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치킨을 배달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치킨 조각을 작게 잘라 달라는 노부부, 배꼽 손으로 인사하는 아이들만 있는 집, 조금 늦었다고 반말로 화를 내는 사람들까지. 그 사람들은 치킨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을까? 달걀에서 닭으로, 닭에서 치킨이라는 요리로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필요한지 말이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먹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이라는 요리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중간중간 정보 제공의 페이지가 있어, 달걀에서 닭이 되는 과정 및 치킨의 종류, 양념치킨 소스에 대한 정보까지 담겨 있다.

감상

도서리뷰를 쓰기 위해 작가의 이력을 찾아보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림책과는 전혀 연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아니 '어쩌면 농촌사회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나오는 내용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연관성을 찾을 수는 없지만 이해가 되는 시점도 있기는 하다.

[그렇게 치킨이 된다] 책에는 아주 오래되었고 정겨운 치킨 집이 나온다. 물론 지금도 치킨의 값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나 어릴 적보다는 치킨은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 그때는 치킨이 너무 비싸기도 했고, 자주 먹기에는 부담이 있는 음식으로 특별한 날 먹게 되었던 것 같다. 통째로 튀겨 잘라서 은박색 잡지(?)로 만든 포장봉투에 담아 주던 치킨, 그땐 치킨무도 지금처럼 플라스틱 통이 아닌 비닐 봉지에 담아 돌돌 말아 묶어 주었고, 소금장도 작은 지퍼백에 담아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치킨이 그렇게 맛있고 치킨을 먹는다는 기대감, 냄새만 맡아도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쩌다 보니 치킨은 자주 먹게 되는 음식이었다. 이제는 점점 치킨이 프랜차이즈화 되어 동네 치킨집을 찾기는 어렵게 되었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치킨을 함께 먹으며 예전 엄마 어릴 적 치킨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에 나오는 치킨집은 오랜 동네 장사를 하다 보니 주문하는 손님의 주소를 들으면 토막을 어찌 내야 하는지, 치킨무를 얼마나 주면 되는지 다 알아서 준비해 준다. 그렇기에 더욱 정겨움 가득이다. 어릴 적 치킨을 먹던 그 골목, 그 정겨운 가게와 기억은 안 나지만 사장님의 인상착의가 오늘은 그립기만 하다. 혹시 치킨을 먹을 계획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치킨값이 비싸 혹시나 가정에서 '치킨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이 책에 나와 있는 정보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