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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홈메이드
점. 도서리뷰 본문
커다란 태양을 그리고 있는 아이. 그림책의 제목은 '점'이다. 무슨 내용일까? 저 커다란 태양 같은 점은 어떻게 그리게 된 걸까? 한번 살펴보자.
지은이
저 : 피터 H. 레이놀즈
작가는 모든 세대의 독자들이 사랑하는 그림책 자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대표작으로는 [너에게만 알려 줄게],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른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단어수집가], [점], [나, 여기 있어]등의 책이 있다. 작가의 책은 전 세계에서 번역되었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96년에 형제인 폴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다루거나 모색하는 이야기를 창조하도록 돕는 기관 FableVision을 세웠다. 현재 매사추세츠주의 데드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역 : 김지효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cademy of Art College에서 2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우리 집 암탉과 무지갯빛 황금알]로 제3회 서울일러스트레이션 가작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으로 The illustration West 41 Compedition에 선정되었다.
책소개
주인공은 베티이다. 베티는 미술시간이 다 끝나도록 아무것도 그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베티는 그림 그리고 싶은 게 없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있는 베티에게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번 시작해 보렴.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 그러자, 베티는 연필을 잡고 도화지 위에 힘껏 내리꽂았다. 선생님은 점만 찍힌 도화지에 이름을 쓰게 하고 다음날, 베티의 점이 찍힌 도화지는 멋진 액자에 넣어 책상 위에 걸어 놓는다. 그 액자를 본 베티는 너무 놀랐지만, 자신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 이후 큰 점, 작은 점, 다양한 색의 점을 그리게 된다. 베티의 많은 점들은 전시가 되고, 그 자리에서 다른 꼬마에게 멋지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도 할 수 있어."라며 이야기를 하는 장면으로 책은 끝난다. 책은 아이의 작은 검은 점이 서서히 크고 다채로운 점으로 변하며 아이들의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 수채화 느낌의 점들이 마음이 따뜻해지며 아이의 심리변화에 절로 웃음이 난다.
감상
누구나 어릴적 특히 싫어하던 과목, 자신 있던 과목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어릴 적에 그림 그리기가 너무 힘들도 어려웠다. 자신이 없다 보니 미술시간이 겁이 났고,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 사진을 보고 자화상을 그렸던 초등학교 5학년때의 기억. 힘들게 정말 열심히 그렸지만 왜 사진과 너무나 다른 건지. 좌절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만약 그림책에 나온 베티의 미술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마 내 소소한 그림을 멋지게 전시해 주고 격려해 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그 이후 나는 그림에 더 자신감을 갖지 않았을까? 미술을 그렇게 싫어하던 나라는 아이는 어린이집 교사가 되어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즐기지 않더라도 하게 되었고 자꾸 하게 되자 우습게도 실력이 늘어나 이제는 웬만한 그림 그리기, 만들기는 뚝딱 해내는 아들에게 "최고"소리를 듣는 엄마가 되었다.
무조건 '싫어한다. 자신없다'라는 마음으로 손을 놓아 버리면 도전의 의욕마저 없어지게 된다.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멋지게 장식해 주는 어른들이 있다면 그 아이는 높은 자존감을 갖게 될 것이다.
무언가를 할때 자신감 없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함께 이 도서를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도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얼마큼 그 일을 즐기느냐, 얼마큼 나를 믿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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