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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도서리뷰

소심한Oa형 2023. 5. 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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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선생님과 아이들로 추정되는 그림. 모두가 웃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고 해맑다. 실제로 아이를 초등학교 보내는 학부모라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저런 광경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웃고 있는 교실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지은이

글 : 마키타 신지

1925년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났다. 시즈오카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공립 초중학교에서 근무하며 판화 교육, 작문 교육, 탁구 지도에 힘썼다. 현재 일본교육판화협회, 일본작문회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판화로 보는 소년기], [생명을 조각한 소년], [친구를 돌아보면], [모래 폭풍]등이 있다.

그림 : 하세가와 토모코

1947년 홋카이도 출생. 무사시노예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했고 현재 일본아동출판 미술연맹 회원으로 있다. 그린 책으로는 [틀려도 괜찮아], [내 배꼽 볼래요], [나도 백점 맞고 싶어], [내 짝꿍 바꿔 줘], [폭력은 진짜 나빠], [내 맘대로 먹고 싶어], 울면 좀 어때], 등이 있다. 

역 : 유문조

일본에서 그림책 공부를 하고 돌아와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만든 책으로는 [그림 옷을 입은 집], [뭐하니?], [딸기 하나 둘 셋], [깊고 깊은 산속에 하나 둘 셋]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너무 올지 말아라], [너무 울지 말아라], [늑대가 나는 날], [벗지 말걸 그랬어], [뭐든 될 수 있어], [틀려도 괜찮아], [끼리 꾸루] 등이 있다. 

책소개

2006년 출간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인기도서이다. 유아생활동화이지만 초등학교 입학준비로 분류되고, 누리과정 생활주제에서 유치원/어린이집과 친구로 분류가 된다. 도서의 내용은 확실하게 초등학교이지만, 또래관계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이 있는 도서인만큼 초등학교를 앞둔 유아들에게도 유익한 도서이다.

 

도서의 시작은 "틀려도 괜찮아"라는 말로 시작된다. 마치 선생님이 반 운영에 대한 다짐같은 멘트로 흘러가는 도서는 모두가 정답을 알 수는 없고 모두가 다른 대답을 해도 그것이 틀린 답이라 하더라도 웃거나 "틀렸다"라고 놀리지 말고 친구나 선생님이 알려주면 된다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이야기는 틀린 대답이어도 좋으니 용감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반이 되자라는 아이들과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감상

2006년 출간도서라서 그런지 옛스러운 그림체가 친숙하다. 마치 내가 어릴 적 보던 책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내용은 너무나 유익하다. 권선징악의 내용도 아니고, 정답이 제시되는 책도 아니지만, 지금처럼 서로가 다름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 많은 시대에는 어른들도 꼭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흔히 나이가 들면 '꼰대'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물며 그 일에는 정답이 없는대도, 자신들의 생각이 정답인 것처럼 남의 이야기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얼마 전 봉태규의 에세이 소개 글에서 본 어릴 적 우리가 꼭 배워야 했던 그 당시 사교육의 1순위였던 '웅변학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내용을 봤다. 우리는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 자신의 의사를 목소리 높여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방법만 배웠고 그게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이야기. 그런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는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 주장하는 것, 목소리 높이는 것에 익숙한지도 모르겠다. 나와 다른 사람들. 그들이 나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오랜 시간 나를 알아온 사람이건, 내가 아닌 이상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도 나의 생각도 정답은 아니다. 다만 나와 다른 생각일 뿐. 그것을 내 생각과 비교해 보고 받아들일지 말지는 내 판단에 달려 있을 뿐. 

어린이 그림책은 어린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면 좋다라고 판단되는 그림책은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와 생각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잊고 지내는 어른들도 주기적으로 다시 들여다 보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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