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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홈메이드
나는 기다립니다. 도서리뷰 본문
학부시절 '그림책'에 대해 배움이 늘 있었다. 그리고 그때 처음 봤던 그림책.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그림책은 아이들 전유물이라는 생각에서 이 책 이후 '성인들에게도 그림책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도서이다.
지은이
글 : 다비드 칼리(코르넬리우스)
볼로냐 라가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작가.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살고 있다. 그럼 책, 만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30개국이 넘는 곳에서 출판되었다. 그림책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로 2006년 볼로냐 라가치상과 스위스 판타지상을 수상하고, 그림책 [나는 기다립니다]로 2005년 바오밥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그림책으로는 [괜찮아! 넌 하늘다람쥐야], [날아라 미스터 타이거], [난 커서 어린이 되면 말이야], [완두], [적], [난 나의 춤을 춰],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늑대의 선거]등이 있다.
그림 : 세르주 블로크
1956년 프랑스 콜마르에서 태어난 스트라스부르 장식 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며 300권이 넘는 책과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타임]등 여러 신문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그림책으로는 [나는 기다립니다...], [적], [돌 씹어 먹는 아이],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아빠와 나],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엄마 씨앗 아빠 씨앗] 등이 있다.
책소개
[나는 기다립니다] 도서는 볼로냐 라가치상에 빛나는 세르주 블로크와 다비드 칼리가 만나 펴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가장 일상적이지만 뜻밖의 추억인 것처럼, 표현된 그림책이며 짧은 글과 펜으로 쓱~ 그려낸 듯한 간결한 그림이 매력적이다. 크리스마스와 케이크가 구워지기를 기다리던 천진한 아이가 자라 연인을 만나고 사랑하고 군대에 가고 전쟁을 치르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직장을 다니고 몇 차례 봄을 맞으며 손자의 탄생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주인공과 인연을 맺는 사람들은 빨간 실로 이어진다. 빨간 실은 때론 끊길 듯 아슬아슬하게 때론 헝클어진 채 똑같은 방향을 향하여 단선적으로 시간을 펼쳐놓는다. 그리고 주인공의 삶은 다시 아이에게로 손자에게로 빨간 실의 이동으로 뻗어 간다.
감상
이 책은 잔잔하다. 그리고 마치 파노라마 사진으로 펼쳐놓은 듯이 인생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빨간 실의 연결로 이어진다. 빨간 실은 때로는 엄마 아빠의 감정처럼 엉킨 모습으로 때로는 뱃속의 아이가 되어 모두가 검은 펜인 그림체에 빨간색 희망으로 보인다. 학부시절 20대 초반에 읽었던 도서와 40대 중반이 된 지금. 같은 책이지만 읽으며 받아들여지는 내용이 다르다. 20대 초반에는 단순하게 "아~ 인생을 그려놨구나"하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의 감정에서는 "내가 이만큼 달려왔구나. 나는 또 앞으로 이런 일들을 겪겠구나"하며 지금까지 내가 겪은 일과 앞으로 겪을 상황을 생각해 보며 감정이입하게 된다. 그림책 한 권에 인생이 들어있다. 그리고 평생의 감정이 담겨 있다. 빨간실은 인생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인생을 살다 그 사람의 죽음으로 연결되는 내용에 모두 담겨 있는 빨간 줄은 배우자의 죽음에서는 줄의 끊어짐으로 표현이 된다.
'나는 기다립니다'로 시작되는 도서의 모든 내용이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기다림의 당연성을 생각하게 된다. 단순하게 보여지고 읽게 되는 그림책과 달리 읽고 나면 여운이 남는 그림책. 그림책이지만 아이보다는 성인에게 어울리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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