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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독서생활

건전지 엄마. 도서리뷰

소심한Oa형 2023. 4. 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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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방전. 하루를 보내며 에너지 보충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까? [건전지 엄마]라는 제목이 마치 방전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건전지 엄마가 되어 여기저기 지켜볼까나.

 

지은이

글그림: 강인숙,전승배

애니메이션과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부부 작가이다. 그림책[건전지 아빠], [쿵쿵 아파트]를 만들었고, 애니메이션 [건전지 아빠]는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 가족영화 부분 '골든게이트 상'을 받았다.

 

책소개

[건전지 엄마]는 인기 그림책이자 애니메이션 [건전지 아빠]의 후속작으로 출간되었다.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일을 해결하며 아이들의 즐거움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전지 엄마'이야기이다. 양모 펠트 인형으로 만든 'AA건전지'가 주인공이며 작지만 일상 곳곳에서 제 몫을 다하는 건전지의 이야기이다. 건전지 엄마는 비눗방울이 되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게 비눗방울을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의 활짝 웃는 얼굴을 사진으로 찍기도 한다. 건강관리를 위해 열을 재어 주기도 하던 건전지는 화재를 발견하고 어려움을 극복하여 경보기를 울려 위험에서 아이들을 지켜준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하는 '건전지 엄마'  

감상

[건전지 엄마]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선생님의 가방을 이동수단으로 삼아 아침마다 어린이집으로 출근하는 건전지 엄마.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며 살뜰하게 아이들을 보살핀다. 

우리 눈에 비치는 일상과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숨은 공간 속의 건전지 엄마를 비교해 보여 주면 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삶을 꾸려 나가는 양육자의 삶을 조명하기도 한다. 화재가 발생한 한 후 건전지 엄마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다루면서 아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건전지 엄마의 마음을 전한다. 아이들이 기쁠 때나 슬플 때 어려움이 닥쳤을 때 누구보다 먼저 달려오는 건전지 엄마의 활약상은 마치 일상에서의 엄마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근무할 때 건전지를 정말 많이 소모했던 게 기억난다. 교사였을 때는 많이 쓴다는 단순한 기분이었지만, 원장이 되어 보니 어린이집에서 한 달 동안 소모하는 건전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일회용 건전지 소모가 아까워 줄여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였으나, 일상에서 건전지를 사용해야 하는 육아용품은 대체할 수가 없을 것이 너무 많았다. 더구나, 어린이집에서는 비치되는 도서만 해도 건전지가 들어가는 책의 개수가 엄청 많았으니 더 힘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반복적으로 도서에서 나는 소리를 눌러 만들기를 하여 특히 건전지 소모도 많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흥미를 막을 수는 없으니..

책에서 사용되는 건전지의 요모조모 쓰임과 더불어 어린이집에서의 일상 속 교사의 눈이 계속 마음에 담겼다.

정말 그림책처럼 교사의 눈이 일상 속 여기저기 구석구석 미치는 일이 일상이었던 것 같다. 그래야만 했고, 그래야 안전사고가 그나마 적을 수 있었으니깐. 

이 책에서 상징적인 [건전지 엄마]는 아마 아이를 양육하고 보호하는 업무를 하는 보호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바로 나, 엄마, 선생님. 그리고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그림책을 통해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건전지처럼 늘 에너지를 내야 하는 것이 바로 엄마, 선생님인 것 같다. 

다만 에너지가 늘 넘쳐야 하는데 방전되지 않는 그림책 속 건전지처럼 나도 그런 에너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대신 우리에게는 당충전의 기회가 있으니깐.

아이의 눈으로 보면 단순한 건전지의 일과이지만 성인의 눈으로 보면 고단한 엄마의 일과인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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