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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 도서리뷰

소심한Oa형 2023. 4. 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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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아주 사소한 것이 널 일으켜줄 거야" 고양이는 아홉 번의 생을 산다고 한다. 강아지와는 너무도 다른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의 고민에 대해 상담을 해주는 간결한 이야기. 이미 SNS에서 화재인 작가의 저자이다. 그래서 읽고 싶었다기보다는 인간의 삶에 "그냥"이라는 단어가 빠질 수 없다는 소개의 글이 매력적이어서 선택한 도서.

 

지은이

을냥이

고양이는 언제나 옳다. 그 작고 은근한 녀석들을 통해 늘 적당한 삶의 속도를 찾는다. 고양이와 함께 생각하고 책을 쓰는 삶을 좋아한다. 쓴 책으로는 [을의 연애]가 있다. 예고, 예대를 나와 만화가의 꿈을 가졌지만 현실과 타협하여 7년 동안 마케팅 업무를 했다. 업계에서 인정받는 마케터였지만 20대 후반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퇴사를 결심했다. 그간 굳어버린 손으로,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엮어서 [을의 연애] 그림으로 그려냈다. 일생에서 순종하며 살아온, 말 그대로를 을이었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낸 순간이다. 

책소개

그냥 좋아, 그냥 싫어, 그냥 좀 쉬고 싶어.

인간들은 그렇게 이유가 너무 많을 때

'그냥'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그냥'이라고 말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줬으면 해서, 말하기도 힘들어서, 혹은 회피하고만 싶어서 그렇게 얼버무린다. 이 책에서 작가는 그 진짜 이유들을 꺼내 놓는다. 잘나가는 친구에 대한 질투도, 연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사실은 못 하겠다고 말하고 싶은 의기 소침한 마음도 '을냥이'앞에서만은 있는 그대로 털어놓을 수 있다. 작가의 필명이 도 한 '을냥이'는 작가 자신의 반려묘로부터 탄생한 캐릭터로 아홉 번의 생을 살아 느긋하고 현명한 고양이이다.  작가는 자신의 고양이에게 이야기하듯, 누구라도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문제들과 솔직한 마음들을 적었다.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 밖에] 도서는 여덟 번째의 삶으로 나뉘어 기록되어 있다.

첫번째첫 번째 삶은 '누구나 이번 생은 처음이니까'의 주제로 누구나 첫 번째 삶에서는 헤맬 수밖에 없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두 번째 삶은 '내 사랑만 이렇게 힘들게'에서는 사랑에 힘든 사람들에게 주는 위로의 글이 다뤄져 있고, 

세 번째 삶은 '이별은 당연히 슬펐다'에서는 이별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네 번째 삶은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는 것' 삶이 고되고 힘들어도 일단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섯 번째 삶은 '오늘부터 나는 나를 믿는다'에서는 흔들리지 않고 특별하지는 않지만 나의 결정을 믿으라고 힘을 준다.

여섯 번째 삶은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은 인간관계에 대하여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을 수 있도록 위로하며

일곱 번째 삶은 '때로는 상처가 힘이 된다'에서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모든 상황들이 결국 나를 더 많이 사랑해 주기 위한 과정임을 말한다.

여덟 번째 삶은 '행복하고 싶은 만큼 행복할래'에서는 더 이상 불행은 지나갔음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행복을 알아채고 피워낼 수 있도록 희망을 준다.

에필로그 아홉번째 사는 고양이에서는 도도하기만 한 고양이도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만 당당하게 한껏 늘어져 있는 고양이로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 단순하게 생각해. 실패하면 또 하면 되고, 안되면 마는 거지 뭐"하며 위로를 받는다. 고양이와 사람이 나눈 대화를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어 행복했음을 이야기하며 책이 마무리된다.

 

감상

'잘 견디다기도 어느 날 감자기 무너질 때가 있어. 그것도 아주 사소한 것에. 이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으면, 그 위에 내려앉은 깃털 하나가 사람을 무너지게도 하는 거야. 그렇지만 그거 아니?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것도 비슷해. 아주 사소한 일이 하나 풀리면, 뭐든 잘될 것 같고 뭐든 해볼 용기가 나지. 지금 무너져 있다면 좀 기다려보자. 곧 아주 사소한 것이 널 일으켜줄 거야.'

 

이 책은 아홉 번의 생을 살아온 그렇기에 인간의 생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듯한 고양이로부터 생에 대한 위안과 위로를 주는 책이다. 특히 네 번째 삶 '다시 한 번 용기를 낸다는 것'의 글을 읽으며 많은 위안을 받은 것 같다. 고양이의 아홉번째의 삶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결국 인간의 인생을 기준으로 나뉜것 같은 소주제에서 아마도 내 연령대가 네번째 삶즈음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소소힌 힘들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깃털로 무너진 것 같은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대운이 들어오기 위해 안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치듯 오는 시기이기도 한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의 힘든 상황은 대운이 들어오기 위한 전조증세로 받아들이고 또 한번 이겨내 보는 거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힘들고 지치는 일이여도 '괜찮다.' 하고 생각하면 이겨내질 수 있다. 오늘은 너무나 심각하고 힘든 일들이 며칠 혹은 몇 년이 지나면 웃어넘길 수 있는 '그냥'의 일이 될 수 있다. 

담백하게 하지만 귀여운 '을냥이'캐릭터와 세상을 다 살아본 듯한 말투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도서.

인간관계 혹은 오늘이 힘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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