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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고 엄마는 매일 자라고 있어, 도서리뷰

소심한Oa형 2023. 4.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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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학부모가 된다는 것'이 한 문장에 구입한 도서. 그림이 다수여서인지 쉽게 읽히고, 나의 마음을 대변한 것 같은 내용에 더욱 눈이 가고 손이갔던 도서.

 

지은이

글 이현주

버럭하고 후회하고 고민하고 질문하는 엄마.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중 자기가 낳은 아이에 한눈에 반해 잠시 일을 버릴 뻔하기도 했다. 보통 엄마로서의 경험과 카피라이터 특유의 공감력으로 '딸바보가 그렸어'의 스토리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그림 김진형

아이가 자라는 게 너무 아쉬워서 지나가는 순간들을 열심히 그림으로 붙잡고 있는 딸바보 아빠. 광고대행사 아트디렉터로 일해온 남다른 센스로 SNS팔로워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아내와의 공동작업으로, 베스트셀러 [딸바고가 그렸어] 시리즈를 비롯 경찰청 미아 찾기 캠페인, 여성가족부 아빠육아 자문단 활동, 굿네이버스 모자보건 캠페인, 초록우산과의 재능기부 작업까지 두 사람의 공동작업은 점점 그 시야를 넓혀 가고 있다.

 

책소개

[너를 만나고 엄마는 매일 자라고 있어] 책은 총 3개의 파트를 나뉘어져 있다.

PART1. 네가 자라난 만큼 엄마는 얼마나 자랐을까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의 역할도 달라짐을 워킹맘의 입장에서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끼리끼리 문화'에서 다룬 부지런한 엄마들은 이미 스포츠 그룹을 만들어 내 아이가 낄 수 있는 자리가 없다. 그래서 나와 같은 입장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뒤늦은 스포츠 그룹을 만든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고, 아이의 하교 후 공백을 매울 수 없어 결국 엄마의 엄마에게 도움을 받는 내용 등 맞벌이 엄마로서의 고충을 다루고 있다.

PART2.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는 나의 아이에게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내가 바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라는 내용과 함께 아이를 키워내며 겪는 소소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PART3. 그래도 우리, 같이 할 수 있는 건 같이 하자

바빠서 늦은 퇴근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일. 노력하지만 워킹맘으로서는 채워줄 수 없는 그런 일들에 대해 그림으로 간결하지만 마음에 쏙쏙 꽂히는 내용이 다뤄져 있다.

감상

아이가 3살이면 엄마도 3살이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엄마도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한다. 그렇듯이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도 보는 시각, 생각의 폭이 성장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워킹맘으로서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짧은 글과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SNS 상에서 먼저 인지도를 쌓았던 그림과 글이여서인지 몇 페이지 읽다 보니 내 이야기 같아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분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그전까지 열심히 일을 하던 엄마들이 회사를 관두고 전업주부로 아이 케어하는 모습을 어린이집 현장에 있으면서 수없이 보아왔다. 그리고, '아이가 어릴수록 더 엄마의 손이 필요한 건데.'라는 아쉬움에 대해 표현했던 같다. 작가도 아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두고 수없이 고민하고 고뇌했겠지? 직접 겪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감정표현이 녹아내려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듯이. 가정도, 회사도 모두를 '잘'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냥 여기도 저기도 늘 죄송한 마음,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는... 입에 "미안해", "죄송합니다"를 달고 사는 하루하루가 계속된다. 작가도 역시 워킹맘이다 보니 그런 마음가짐이 글 여기저기에 녹아내려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남편이 그림으로 잘 표현해 낸 것은 아마도 그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나 마음이 갔던 내용이 있다. 

아이의 마중에 대한 이야기. 나도 워킹맘이였을 때 어쩌다 반차를 쓰고 아이 하교를 픽업했던 적이 있다. 깜짝 놀라게 해 주겠다고 아이에게 말하지 않고 학원이 끝나기까지 숨어 아이를 보다 나타났을 때 아이의 반응이란... 기뻐하는 아이를 보고 또 미안했었던 기억. 그리고, 생애 첫 도시락을 싸는 이야기도 꽤나 기억에 남는다. 물론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 때도 도시락을 한번 싸봤었지만, 그땐 소풍을 여차 저차 가지 않았어서.. 학교에서의 첫 소풍 때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주었던 기억이 났다. 예쁘지는 않지만 맛나게 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었는데.. 집에 와서 며칠 동안 도시락 이야기를 할 만큼 아이도 만족스러워했던 일들이 기억나 책을 보면서 웃음이 났다.

이 책은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도서이다. 웃고, 감동스럽지만 '나만 힘든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 마음의 작은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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