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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의 역사, 도서리뷰

소심한Oa형 2023. 3. 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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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밥을 열심히 해서인지...(우리 아들은 삼시세끼 다 밥 먹어야 하는 아이)
집밥의 역사가 궁금했다.
우리가 먹는 떡국은 조선시대에도 먹었다고 들은 거 같기는 한데.. 언제부터지?
배고픈 때 읽으면 위험하다는 집밥의 역사 도서 리뷰
 

지은이

신재근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석사를 마치고 세종대학교 조리외식경영학과 박사를 수료. 1994년 세프의 길에 들어서서 그랜드 앰배서더(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주 코즈모폴리턴,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등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조리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서양조리를 가르치고 있다. EBS에서 방영했던 [한국말 요리쇼]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카카오브런치에서 음식인문학을 알기 쉽게 풀어낸 '스키너의 식탁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외식창업을 위한 메뉴실무>(공저)가 있다.

책소개

[집밥의 역사] 책은 여섯 개의 챕터(접시로 표현함)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접시는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중 떡국, 김, 김장과 항아리, 삼계탕과 영양탕, 불고기에 대하여 다뤄져 있다. 음식의 유래부터 전해진 계기, 이름의 변화까지 나아 있으며 특히 김은 외국에서는 먹지 않는 바다부유물이지만 현재는 김밥의 세계화로 수출양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접시는 타이요리, 스페인의 타파스, 이베리코 하몽, 비프스테이크, 햄버거, 마르게리타 피자부터 시카고 피자가 다뤄져 있다. 외국여행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나에게는 세계요리는 늘 흥미로운 파트다. 특히 햄버거가 맥도널드 이전에는 없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세 번째 접시는 감자탕과 인구론과의 관계, 족발과 슈바인학세, 오이냉국과 오이포비아, 만둣국, 삼겹살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 집 식탁에 오를만한 친숙한 음식. 특히 감자탕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진심 감자탕 집으로 뛰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만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예전 집에서 만들던 김치 손만두에 대한 기억이 났다. 
네 번째 접시 쌀국수의 슬픈 세계화, 아보카도의 인기, '디저트'의 비극과 열정, 바닷가재, 굴, 오징어에 대한 사연이다. 특히 아보카도 하나를 위해서는 물이 320리터가 필요하다는 내용과 최근 중국사람들이 아보카도를 먹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아보카도의 소모량이 많아짐에 따라 재배지를 위해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다섯 접시는 돈가스, 탕수육과 짜장면, 카레라이스, 치맥, 양꼬치와 칭다오 등의 유래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부터 치맥이 유행했다는 내용을 보며 그전에 치맥을 먹은 적이 없는지 기억을 해내보기도 했고, 작가의 아내가 양꼬치를 먹어본 적이 없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말에 나 역시 낯선 음식에 대한 도전이 어려운 사람이어서 먹어본 기억, 먹기 시작한 게 겨우 얼마 전인 기억이 났다.
여섯 접시는 식문화 발명들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연어, 소시지, 참치회와 냉장고, 파스타엔 포크, 장어덮밥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평소 참치회를 못 먹는 1인으로 참치의 종류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시지의 유래는 재밌게도 아들내미가 들려준 브레드 이발소 만화에서의 이야기로 접한 적이 있어 친숙한 이야기여서 더욱 잘 읽혔다.
마지막 정리글에서는 가정대체식에 대해 다뤘는데... 동양의 일부 국가에서는 일반 가정집에 조리실이 없다며 외식이 일상화라는 말이 생각나면서 앞으로는 조리의 어려움을 피하고자 3분카레나 즉석밥처럼 간편식 섭취를 위한 환경만 가정에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낀 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집밥에 대한 인식이 힘듦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기억과 추억이 떠올랐다.
특히, 세 번째 접시에서 다뤄던 만두의 추억이 떠올랐다.
우리 집은 삼 남매였고 나는 둘째다. 엄마는 김치만두를 좋아하는 삼남매를 위해 3Kg밀가루로 모두 반죽을 만들어 만두피를 만들고 김장김치 한통을 모두 소로 만들었다. 새벽부터 진행된 만두소 만들기와 만두빚기는 오전 11시까지는 했던 거 같다. 앉은 자세로 언니와 나는 만두피를 만들고 만두를 빚고 엄마는 계속 찌고...만두는 모두 쪄서 한김 식히고 소분해서 냉동, 그리고 큰 채반에 담아 베란다에 내놓으면 왔다 갔다 하면서 삼남매는 계속 만두를 집어 먹었다. 너무 먹어서.. 배탈이 난 기억이 있음에도 만두 사랑은 말릴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만두피도 사는건 얇아서 안먹고 까칠한 입맛의 삼남매 덕분에 엄마는 매년 김치만두를 만드는 수고를 해야 했던 기억... 이제는 나이가 드셔서 만두 만드는 건 언니와 내가 반대지만... 언젠가 꼭 날 잡고 엄마의 만두를 나도 만들어봐야겠다.
그리고 오늘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중에도 이 모든 나의 수고로움과 고민이 우리 아들에게는 추억이 되고 따듯함으로라도 남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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