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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남자의 자존심?!

소심한Oa형 2023. 6. 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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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남자들은 '가오'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며 '남자다움'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다움'은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생하면서 '딸바보', '아들바보'로 변하게 되지요.

절대로 낯간지러운 말은 못 할 것 같던 남자사람들이 자식 앞에서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는 감정의 변화.

그런데 그렇지 못한 사람도 가끔 있어요.

끝까지 그 '남자다움'이라는 왜곡된 시각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요.

 

사과는 용기


자존심 고집스럽게 세우는 사람이 있어요.
물론 적절한 자존심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집스러운 자존심은 어디에도 쓸 곳이 없어요.


저는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재빠르게 사과하는 편이에요.(남편 말고 모든 이에게)
실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영향력이 매우 큰 우리 아이가 나중에라도 사과를 겁내하지 않기 위해서예요.

예전에 현장에 있었을 때 일이에요.
한 아이는 유아임에도 불구하고 또래에게 상황에 맞는 마음의 표현을
늘 거친 표현과 말로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예를 들면, 고맙다는 표현을 “그걸 왜 네가 하냐?”
하며 멋쩍게 웃거나 미안할 땐 묵음수행...!!! 아니면 본인이 더 크게 화내기.

"미안해" 한마디면 하면 될 것을..

 

'남자다움'은 '자존심'이 아니에요


사과를 못하는 아이에 대해 담임교사, 엄마와의 상담을 통해 이유를 찾아봤어요.

해당 아이는 엄마보다는 아빠의 영향력이 큰 친구였고,

아빠의 가정에서의 모든 말투, 행동이 모델링 되어 나타났던 거였어요.

아이는 사과를 하는 일이 부끄러워서 못했던 것이었고,

감사의 인사를 멋쩍어서 부정적으로 표현했던 거였습니다.

 

그럼 아이의 아빠는 왜 그러셨을까요?

 

아마도 아빠도 모델링 되었던 누군가의 영향이었을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아빠의 연령대에는 그렇게 낯간지러운 말을 못 하는 남자들이 당연한 것이었을 거예요.

학교에서도 그런 모습이 일명 '가오'라고 불렀을 것이고요.

 

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의 감정표현이 지금이야 매우 유해졌지만

한때는 낯간지러움, 남자답지 못하다고 치부되었던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감정의 표현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빠의 변화 = 아이의 변화

일단 아이의 변화를 위해 아빠에게 충격요법을 주기로 했어요.

그전에도 몇 차례 변화를 요청드렸지만 통하지 않았거든요.

 

아빠 시절의 학교생활과 아이가 학교에 갈 시기의 문화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최근 학교에서는 말 한마디에도 서로 간의 감정싸움이 될 수 있고,

예전과는 다르게 학폭에 대한 사안이 중대시되고 있다는 내용을 통해

아빠의 영향력이 큰 아이에게 아빠의 변화에 대한 시급함을 전달드렸어요.

너무 어려운 것부터가 아닌, 감정표현의 기본인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중요성을 알려드렸고, 가정에서도 함께 노력해 주시기로 하셨어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라고 하지만, 정말 신기한 일은 가정에서의 양육태도 변화는 바로 반영이 됩니다.

특히, 이번 아동 사례는 다음날부터 바로 변화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다만 이 긍정적인 변화가 단발이 아닌 장기화되고 습관화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변화가 필요하겠고,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를 보듬어주는 일, 가정에 꾸준히 격려와 조언을 해주는 일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성인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특히, 부와 모 중에 유독 영향력이 강한 사람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영향력이 작다 하더라도 부모님은 아이에게는 세상의 전부이고, 모델링 대상이며,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의 행동 중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이 있다면 나를 돌아봐주세요.

분명 나 혹은 내 배우자에게서 그 비슷한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한때의(지금도인가?) 성인 남자들은 부끄럽다며 감정 표현에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올바른 감정 표현이야 말로 타인과의 관계형성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면 부끄러워말고 아이의 눈을 보고 말해주자.
“아빠는 이 세상에서 oo 이를 가장 사랑해. 너의 눈에는 빛나는 별이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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