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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독서생활

너는 어떤 씨앗이니? 도서리뷰

소심한Oa형 2023. 6. 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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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화사하고 기분 좋은 그림책. 한 아이가 양손으로 모으고 씨앗을 하나 들고 있다. 그리고 머리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눈을 감고 있는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의 손에 들고 있는 씨앗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이제 내용을 들여다보자.

 

지은이

글, 그림 : 최숙희 

서울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한 뒤, 오랫동안 그림책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처럼 수줍고 소심한 아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그림책,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들 마음에 공감하는 그림책을 꾸준히 쓰고 그리고 있다. 주로 아크릴, 구아슈 같은 서양화 재료를 사용하다가 몇 해 전 민화를 만난 뒤 동양화 재료로 우리 꽃과 나무를 그리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그동안 그리고 쓴 책은 [너를 보면], [나랑 친구 할래?], [행복한 ㄱㄴㄷ], [엄마의 말], [넌 어떤 씨앗이니?], [곤지곤지 죔죔], [모를 척 공주], [내가 정말?], [엄마가 화났다], [너는 기적이야], [나도 나도], [하늘 아이 땅 아이], [괜찮아], [누구 그림자일까?] 들이 있다. 볼로냐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스웨덴 국제 도서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책소개

[너는 어떤 씨앗이니?] 도서는 저마다 다른 색깔 다른 모양의 꽃을 피울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그림책이다. 자그맣고 가냘프고 쪼글쪼글하기까지 했던 생명은 점점 자라나 제가끔 꽃을 피우며 살아간다. 더러는 심약하고 더러는 심술궂고 더러는 늦되기도 하지만 저마다 놀라우리만큼 다른 개성을 지난 아이들이 다양한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다만 그 꽃이 피어나기까지 작고 색도 어두운 씨앗은 오랜 기다림과 인내가 있어야 아름답게 피어난다. 책의 마지막에 작가는 아이들을 향해 위로의 말과 꿈을 키울 수 있는  말을 한다. '그래 너는 씨앗이야. 꽃을 품은 씨앗', '너는 어떤 꽃을 피울래?' 하고...

꽃이 등장하는 그림책이지만, 화려하지만은 않다. 그 안에 꽃의 특징과 사실적인 색채. 그리고 그 꽃과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저마다 꽃들의 특징도 예쁜 말로 그려져 있다. '온 마을에 향기를 퍼뜨리는 수수꽃다리, 따가운 햇살에도 퍼붓는 비에도 지지 않는 봉숭아, 누구라도 마주 보며 빙긋 웃어 주는 접시꽃... ' 작가가 민화에 관심이 많은 시점 그려진 그림이라서 그런지 우리만의 느낌이 있어 더욱 따뜻하다. 작가가 직접 농사를 짓기 위해 욕심껏 많은 씨앗을 뿌리고 어떤 씨앗인지 모르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며 이 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만큼 기다림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녹아내려 있어 생각의 기회를 주는 것 같다.

감상

아이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 작은 씨앗이다. 그 씨앗이 커서 어떤 색의, 어떤 향의 꽃이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지금의 모습(씨앗)을 보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빠르게 꽃을 피우길 바란다. 하지만, 씨앗은 작은 싹이 틔우고, 작은 싹이 점점 커져 줄기를 형성하고, 줄기에서 꽃봉오리가 생길 때까지 오랜 시간과 사랑, 관심이 필요하다. 또 꽃봉오리에서 꽃이 활짝 피기까지도 적절한 양분과 태양,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지금은 아이들에게 양분과 수분, 태양이 되어 주어야 한다. 기다림의 마음과 응원이 필요하다. 아이가 커서 어떤 꽃이 되길 바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의 색과 향을 찾을 수 있도록...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 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꿈을 부모들이 함께 응원해 주고 지켜봐 주길 바라는 것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 모두 꽃을 활짝 피울 때까지 그 아이의 꽃을 정해주지도 그 아이의 향을 정해주지도 말고 응원해줘야 한다. 그것이 비록 어렵기도 힘들기도 참을 수 없을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부모라는 이름으로 참고 인내해야 한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보고 생각이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도서이다. 글밥이 많지도, 내용이 길지도 않지만, 짧은 그림책 한 권으로 우리 아이와 이야기를 할 내용도, 부모로서 생각할 부분도 많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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