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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8일

소심한Oa형 2023. 8.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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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던 책인가요? 도서관에 갔다가 요즘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정조에 끌려 사도라는 이름에 빌려온 도서. 책의 시작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뒤주에서 보낸 8일 동안의 이야기. 한중록이 바탕이 되어서인지, 혜경궁 홍 씨의 시각에서 다뤄진다.

 

지은이

조성기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숭실대학교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6년에 정년퇴임하였다. 카를 융 분석심리학에 기초한 [삼위일체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이 학위 논문이며, 카를 융의 분석심리학을 응용한 '마음의 비밀'을 주제로 학교와 기업, 단체에서 수십 차례 강연하고, CBS TV 프로그램 세바시에서 '미움극복'에 대한 강연을 하였다.

대학 재학 중 소설 [만화경]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등단하였으며, 1985년 [라하트하헤렙]을 오늘의 작가상을 1986년 [야훼의 밤]으로 기독교문화상을 1991년 [우리 시대의 소설가]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책소개

아버지 영조의 명령으로 8일간 뒤주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다 끝내 죽음을 맞이한 비극적인 인물 사도세자. 저자는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역사적, 개인적 관점에서 다양하게 분석하고 그의 인간적인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다.

소설은 어둡고 숨 막히는 뒤주에 갇힌 사도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뒤주 밖에서 아들 이산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그가 비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왜 뒤주에 갇혀야 했는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뿐이다. 사도세자는 뒤주에 난 작은 틈으로 신하들이 주는 물을 받아먹고 탈출을 감행하기도 하지만, 다시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도가 마지막에 남긴 말은 "흔들지 마라. 어지럽다."이다. 혜경궁 홍 씨는 남편의 인생도 누가 자꾸 흔들어 정신도 삶도 망가졌다고 회상한다. 혜경궁 홍 씨는 영조의 명령에 따라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죽음도, 본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포기한 채 남편의 죽음을 바라본다. 그 내면의 아픔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담아냈으며 그만의 상상력으로 역사적 사실에 살을 덧붙여 일련의 사건을 재구성한다.

 

감상

사도세자의 뒤주에서의 죽음은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이 사도의 아내이자 정조의 엄마인 혜경궁 홍 씨가 담아낸 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무리 정신이 이상해 용납이 되지 않는 일들을 벌인다 해도 자신의 아들을 저렇게 잔인하게 뒤주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하게 할 수 있는 아빠가 있을까? 그 시대에 직접 본 사실이 아니다 보니 누구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실만을 알 수밖에 없어  그 내면이 궁금하긴 해서 들여다본 도서.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입장에서의 해석도 읽을 수 있어 흥미 있었다. 8일간의 기록이지만, 그 안에 모든 그들의 지난 삶이 녹아 있어 조금 더 사도의 입장 그리고 남편을 잃고도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던 혜경궁 홍 씨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역사 혹은 사극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보기를 권장하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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