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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낯선 아이와 나들이 계획하기

소심한Oa형 2023. 6. 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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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저희 반 남아가 있었어요.
만 1세지만 월령이 빨랐고, 맞벌이 부부로 적응기는 그리 길게 하지는 못했어요.
아침에 부모와 헤어짐은 힘들지만 비교적 하루일과는 잘 진행해 갔지요.

문제는 열정적인 선생님이 한 달이
지나기 전에  교실 세팅을 바꾸자 나타났어요.


교실에 들어와 두리번거리며 평소보다 더 많이 울던 아이는
그나마 언어영역이 바뀌지 않아서인지
언어영역 매트 아래로는 한 발도 내려오지 않았어요.
점심도 그 위에서 낮잠도 그 위에서
그렇게 언어영역 매트에 집착하는 아이를 보고도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었어요.

다음날도 아이의 행동은 여전했어요.

아이의 행동에 대해 파트너와 한참 이야기 해보고 알았어요.

‘아~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구나.’
결국 그날 퇴근시간 후, 교실을 원상복귀 시키고 상황은 종료됐어요.


유독 변화(낯선 환경, 낯선 사람)에 민감한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맞벌이 가정에서는 주말 동안 아이와 나들이를 늘 새롭고 재밌는(엄마기준) 곳으로 

선정해서 다녀오지요.

아이는 결국 즐기지 못해요. 

그리고 아이가 즐기지 못함에 엄마아빠는 결국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오지요.

 

블로그에 기록되어 있듯이 저희 아이는 불안감이 매우 높아요.

그러나 보니 평소 처리할 수 있는 불안감의 그릇에 일상생활에서도 1/2 이상이 차 있어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만 달라져도 조금만 변해도 불안감 그릇이 넘쳐서 불안감 처리를 못해요.

그럼 행동으로 불안감이 '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어릴 적에는 아이의 불안감에 대한 신호를 읽지 못해서 주말만 되면 늘 새로운 곳으로 체험을 갔어요.

그것도 자극이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체험활동 위주의 곳으로요. ㅠ.ㅠ

 

그렇다면 불안감이 높은 아이와의 나들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첫째, 아이가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아이한테 의사를 물어봐주세요.

불안감이 높은 아이는 보통 선택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일주일 늦어도 2~3일 전에는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장소 선택에는 보기가 너무 많으면 안 됩니다.

어릴수록 장소 선택의 보기가 적어야 합니다(영유아기 아이들은 2가지 정도 주세요).

아이가 익숙하거나 자극이 그나마 덜한 곳(예를 들면 박물관, 공원 등)을 보기로 주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요.

주말이 되어 이동하기 전까지 아이는 여러 번 번복하며 갈 곳을 바꾸고 바꿉니다.

그래도 화내지 마시고 -.-;; 아이의 말을 들어주세요.

결국 출발 전에는 선택할 거예요.

 

둘째, 한 달 동안의 주말 계획을 미리 이야기 나눠주세요.

아이가 조금 커서 스스로 가고 싶은 곳을 찾아보거나 일과를 계획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면

그때는 이야기를 나눠 규칙을 정하세요.

'한 달에 1번은 주말 동안 집에서 쉰다.

한 달에 1번은 엄마아빠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나들이를 간다. 

한 달에 2번은 OO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나들이를 간다.' 정도로요.

그리고 가급적 꼭 그 계획은 지켜주세요.

 

셋째,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공간을 가게 되었다면 사전 준비를 해주세요.

가족행사나 여름휴가 등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었다면 미리 아이와 인터넷으로 장소를 살펴보며 익숙해지도록 해주세요.

함께 가는 길을 찾아보거나 새로운 장소에서 보게 될 것들에 대해 미리 사진으로 익히는 거예요.

그렇게 한다고 새로운 장소에 대한 불안감이 완벽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이의 불안감 일부를 설렘으로 바뀔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예요.

 

타고난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그 불안감을 내 안에서 긍정적인 감정으로 포장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내는 것뿐입니다.

그 감정은 성인들도 마찬가지예요.

불안감과 설렘은 한 끗 차이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불안감이 설레임이라는 기분 좋은 감정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평소 긍정적인 감정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필요해요. 결국 또 아이에 대한 칭찬과 격려입니다.

 

부모의 忍 한번에 우리 아이의 몸이 성장하고

부모의 忍 한번에 우리 아이의 마음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힘든 주말 육아 중이신 부모님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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