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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아이가 입학을 한다는 것

소심한Oa형 2023. 6. 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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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들어갈 시기가 되면 부모들은 마음이 괜스레 조급해진다.

그리고 그동안의 루즈하던 아이들의 일상이 배움으로 빡빡해진다.

학교에 가는 일. 과연 어떻길래 그러는 걸까?

 

학교에 간다는 것은

학교에 간다는 것은 부모가 아닌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이다.

물론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은 수행해야 하는 일과가 분명히 있고
그 새로운 환경을 위한 연습이 필요하긴 하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을 할 아이들에게 학교에 대한 두려움, 걱정보다는 용기와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어 학교에서 처한 낯선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학교는 어떤 곳이길래?

어린이집이 따뜻한 웜톤이라면 학교는 쿨톤이다.

물론 학교와 어린이집은 비교대상이라고 할 수 없는 전혀 다른 교육기관이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나의 생각은 쿨과 웜톤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럼 과연 학교는 어떤 곳일까?

학교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보통은 한글 떼기, 젓가락 사용 연습, 화장실 사용 연습, 자기 물건 챙기기에 대해서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연습을 부단히 한다. 

심지어 어린이집에서는 학령기에 초등연계프로그램이라는 명목하에 학교생활을 미리 연습을 해본다. 

책상에 앉기부터 알림장 쓰기, 문제집 풀기 등등...

(예전에는 알림장을 잘 못써오는 상황 때문에 아들 가진 엄마는 똘똘한 여자아이를 둔 엄마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들 했지만, 최근에는 하이클래스 등과 같은 어플로 선생님이 알림장을 남겨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학부모가 되는 아이들과 엄마들은 학교 가는 첫날부터 당황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코로나 시국에 입학을 했던 나는 입학식 없이 학교 건물 사이 공터에서 모여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은 담임교사와 한 줄로 교실로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더욱 당황스러웠다.

 

학교에 가면 기본적으로 교실에 엄마가 들어올 수 없다(물론 완전 출입금지는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어린이집에서는 교실입구까지 와주던 엄마가 학교에서는 교문 앞에까지만 동행이 가능하다. 신발 갈아 신기부터 낯선 건물에서 내 교실 찾기도 모두 나 혼자 해야 한다.

두 번째, 등교하면 선생님이 교실에 있다. 그렇지만 어린이집처럼 정겹게 맞이해주지 않는다. 나는 분명 아직 아침에 학교에 가는 게 낯설지만, 선생님은 고개를 들어 내가 등교한 것도 확인해주지 않는다.

세 번째, 수업시간표를 보며 사물함에서 책을 꺼내서 준비해야 한다. 그래도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이 뭐 하라고 알려는 줬지만, 이제 혼자 찾아 꺼내와야 한다. 사물함 정리도 내가 한다. 정리가 엉망이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네 번째, 식사 후 교실까지 혼자 온다. 식사하는 동안 선생님도 저 멀리서 밥을 먹는다. 그래서 내가 밥을 먹든 안 먹든 정리를 하고 어딜 가도 모른다. 

 

이러한 학교 환경이 아이만큼 아니 어쩌면 아이보다 엄마가 더 당황스럽다.

하지만, 아이들은 금세 그 환경에 익숙해지고 그 안에서 규칙을 지켜가며 또 간간히 선생님 말씀도 어기며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어차피 학교라는 공간은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알지 못하는 일들이 가득하다.

그렇다면 학교에 가기 전에 학교에 대한 연습을 하겠노라며 무리해서 무언가를 익히고 규칙을 만들기보다는

천천히 익힐 것은 습득하고 아이의 발달에 맞춰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어떨까?

 

'학교에 가야 하니깐 해야 해' 안에는 어쩌면 엄마의 불안감, 걱정이 내포되어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믿는 만큼 자라고 부모의 염려보다 강하다.

내 아이를 믿고 따뜻한 말로 지지해 준다면 분명 내 아이는 나보다 먼저 성장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만 2세의 과업인 기저귀 떼기도
만 2세가 아닌 그 이후에 떼어도 문제는 없다.

교 1학년때 한글을 못 떼고 학교에 간
우리 집 아들도 1학기에는 울면서 학교수업을 수행하는 일이 많았지만
묻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기에 선생님의 특별지도로 학기를 무사히 마쳤고
그 경험 때문인지 한글에 대한 열정으로 여름방학 때 거의 자발적으로 한글을 떼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엄마가 무지하게 한글을 안 가르친 건 아니다.
24개월부터 부단히 3년 넘는 시간 동안 한글 교육(외부강사초빙)도 했지만...
스스로의 의지가 없다면 공부는 안 되는 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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