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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아이의 소중한 애착물

소심한Oa형 2023. 6. 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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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오는 아이들이 애착물을 가져오는 상황이 많아졌어요.
그만큼 가정에서도 애착물이 생기는 아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다면 애착인형, 애착이불이 아이들한테 꼭 필요할까요?


애착인형은 언제부터?


애착에 관한 중요성은 이제 모르는 부모가 없을 만큼 많은 부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애착은 생후 3년까지의 부모(주양육자)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리고 그 안정된 애착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다른 곳으로 시각을 돌리고 탐색하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럼 사람에게 애착을 형성하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왜 대상물을 만들어 줘야 하는 걸까요?
부모가 얼마큼 빠르게 아이에게 반응해 주느냐가 가장 기초적인 애착의 형성 시작이에요.
그런데 부모가 모든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반응을 해주거나 

몸을 딱 붙이고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체 애착물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아이 개별적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애착물은 애착대상과의 분리에서 불안감이 극도로 보이는 

16개월 즈음해서 형성이 될 것이고, 

아무래도 따뜻하고 포근한 촉감의 대상물이 될 것입니다.


애착물은 왜 인형이나 이불일까?


보울비의 원숭이 애착실험이 있어요.
철제로 된 엄마 모형 원숭이에 젖병을 달아 놓은 것과 

포근한 털이 있는 원숭이 인형에 아기 원숭이를 넣어두고 어떻게 지내는지를 보지요.
일상생활에서는 포근한 털이 있는 원숭이 인형 곁에서 지내다 

배고플 때만 젖병원숭이에게 가서 배를 채우고 다시 포근함으로..

특히 자신의 불안한 상황에서는 포근한 털이 있는 원숭이 인형 곁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아요.

안정감은 촉감과 매우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어요. 

아기도 촉감에서 오는 안정감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를 대신하는 대체 애착물은 포근함을 줄 수 있는 인형, 이불이 주가 되지요.


애착물은 언제까지 사용할까?


애착물은 언제까지 사용 가능하다 하는 지침은 없어요.
다만 본인이 생각해도 이제 애착물이 없어도 심리적 안정감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아닐까요?

최근에 성인이 된 연기자도 애착 인형으로 피그렛을 안고 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어요.

성인이 되었다고 애착물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성향이 각기 다르듯이 애착물에 대한 태도도 다른 것이겠지요.

예전에 어린이집 교사 시절. 만 1세 반 담이 이었을 때였어요.
예민한 기질의 여자 아이였는데 그 아이한테는 겉싸개가 애착이불이었지요.
이불은 부피가 커요. 

그래서 인형보다는 부모의 부담감이 더 크지요.
늘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요..ㅠ.ㅠ
가뜩이나 아기 기본짐이 많은데, 

이불도 챙겨서 들고 다녀야 하고 필요하면 꺼내서 줘야 해요.
그 당시 자기 몸보다 큰 겉싸개 이불을 질질 끌고 다니고, 

그 상황이 어린이집 생활 그리고 실외활동에서도 벌어져야 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할까?' 하다가 실외활동 시 이불을 아이 허리에 두르고 끈으로 묶어 줬어요.
날씨가 서늘할 때는 괜찮았는데 날씨가 더워지니깐

점점 아이도 선생님도 힘든 상황이 왔고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한 결과
이불을 좀 줄이는 걸로 부모님과 상의해서 

반으로 그다음에는 또 반으로 크기를 점차 줄여 나갔어요.
그냥 두고 가면 되지 않느냐? 

그냥 큰 채로 질질 끌고 다니다 이불이 더러워지면 빨면 되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애착물을 가진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아시겠지만,
그냥 두고 가는 거 안됩니다. 

빨아서 말릴 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그게 바로 애착물인 거지요.

부피가 큰 이불이 애착물이라면 조금씩 크기를 줄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다만 아이가 눈치를 못 채거나 이해를 할 수 있기를 바라야 하고요.
정말 커다란 이불이 애착물인 아이가 있었는데 그걸 반으로 잘라서 같은 이불 2개를 만들고,
세탁과 사용을 번갈아 하니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리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애착물을 빨고 말리는 것.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 힘들어요.
그래서 만약 특정 인형이나 이불에 애착을 느끼는 것 같다 싶으시면,
같은 걸 몇 개 사놔 주세요.
빨고 쓰기를 위한 용도이기도 하지만,
인형은 세월이 지나면 정말 목이 잘라지거나 팔다리, 귀가 없어지는 일도 많아집니다.ㅠ.ㅠ
그리고 인형들은 유행이 지나면 구하기 힘들어요.
손때도 적당히 나눠서 타야 하고요. 

그래서 여러 개를 돌려 쓰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대신 색깔도 크기도 똑같은 것으로요. 

그래야 바꿔 사용할 때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을 모를 거예요.

어린이집 애착물을 들고 온 아이들을 보면 

보통 만 2세 즈음이 되면 놀이에 몰입하고 또래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손에 들고 온 애착물을 바닥에 버리고 다니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손에 애착물을 안 들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나중에는 등원하며 인사를 나누고 집에 두고 오는 일까지 가능해집니다. 

점차 애착물과의 시간이 줄어드는 거지요.

'성인이 된 지금이라도 애착물이 필요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부끄럽다 생각 마시고 애착물을 만드는 것.

저는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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