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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살이

달팽이

소심한Oa형 2023. 10. 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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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꺼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 패닉, 달팽이

 

아침에 산책을 하는데, 달팽이가 150Cm 남짓한 산책로를 가로질러 가고 있더라고요.

작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반대편 풀밭으로..

그런데 방향이 틀린 거 같은데요~
달팽이가 가고 있는 곳은 사람이 사는 건물들이 있는 곳인데...-.-;;

 

산책로를 가로지르는 달팽이가 돌멩이인 듯 보여서인지..

너무 많이 밟혔어요..

다 주워서 풀밭으로 보내주고 싶지만, 너무 많아요..

그리고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자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방향설정이지만,

달팽이도 뭔가 생각이 있으니 목숨을 걸고 가는 것이겠지요?

 

아침 산책에 참 많은 생각이 드는 걸 보니...

가을인가 봅니다.

 

점점 봄, 가을을 느끼기 쉽지 않은 짧은 찰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고 날씨의 변화를 느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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