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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독서생활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소심한Oa형 2023. 9.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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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눈에 띄지요? 

제목만 보고 고른 도서인데.. 알고 보니 작가님이 D.P작가님이시네요~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지은이

김보통

만화가, 수필가, 라디오 게스트. 2013년, 20대 청년 암환자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했다. 오늘의 우리 만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한겨레 토요판과 레진코믹스에 [DP]를, 레진코믹스에 [내 멋대로 고민상담]을 연재했다. 지은책으로는 [아만다], [DP 개의 날],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 [살아, 눈부시게!]등이 있다.

 

책소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 그림을 잘 그려 사생대회에서 곧잘 상을 받아오지만 그림 그리는 걸 직업으로 삼을 순 없음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사춘기 시절. 저자는 "치킨 너겟 같은 반찬을 싸가진 못하지만 굶지는 않고, 학교에서 지정해 준 체육복은 못 사지만 발가벗고 다니진 않는 그런 가난"을 담담하게 회상한다. 한글을 떼지 못해 교탁 옆에 격리되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포기한 꼴찌로 고 3 내내 평행봉만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김보통 작가는 그 '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 애를 쓴다. 근로 장학생으로 번 30만 원으로 고등학생 때 일본여행을 떠나고 비닐봉지 하나 달랑 들고 몇 개월이나 이국을 떠돈다. '넌 머리가 커서 권투는 못할 거라는' 아버지의 말에 권투를 시작해 대회까지 출전하고 함수가 뭔지는 모르는 재수생이 독하게 공부해 대학에 합격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안되면 안 되는 대로 일단 저질러보고, 넘어져도 그냥 툭툭 털고 일어나 또 뭐 재미있는 일없나 하고 돌아서는 김보통 작가의 '자조적 낙관주의'는 수많은 청년들을 다독이는 '고민상담 만화가'이기도 했던 그의 단단한 내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감상

자신의 모자람, 부족함을 정말 담담하게 풀어냈다. 보는 동안 '나였으면 부끄러워 고백하지 못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진정한 자존감 왕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생각나는 인물이 있었다. 최근 TV 예능에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티하나 바지하나로 다니는 기안 84가 생각나며 그런 용기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건지 궁금했다.

어쩜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행복했던 어릴 적 시절도 있었으니.. 이건 분명하게 나이 든 어르신들이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듯이, 가진 자들이 더 갖고 싶어 안달하듯이.. 그런 마음일 것이라고..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작가의 글을 보며 작가의 높은 자존감이 부러웠고, 술술 읽히는 책에 시간가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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